교육부가 1998년 실시한 초·중·고생 체격검사 결과 초등학교 5학년 남자의 키는 1백41.17㎝, 여자는 1백41.97㎝로 78년보다 남녀 모두 7㎝이상 커졌다.

중2 남학생은 1백60.76㎝로 자그마치 11.36㎝나 컸다.

고2는 남자 1백72.03㎝,여자 1백60.48㎝로 7㎝와 3㎝이상 커졌다.

반면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91년 40.6명에서 99년 35.4명,중학교는 48.8명에서 38.9명으로 줄었다.

1인당 건물면적도 초등학교는 3.0㎡에서 5.8㎡,중학교는 3.8㎡에서 6.7㎡로 늘었다.

1인당 공교육비 또한 초등학교는 65만5천6백원에서 1백75만6천1백원, 중학교는 85만5천1백원에서 2백30만3천2백원으로 늘었다.

체격은 좋아지고 학생수는 줄고 1인당 건물면적과 공교육비는 증가했는데도 무슨 일인지 학교의 책·걸상은 30년 가까이 그대로다.

부모보다 덩치가 커다란 중학생들이 평균키 1백50㎝도 안되던 시절 의자에 다리도 제대로 못편채 쪼그리고 앉아 공부하는 모습은 ''가엾다''는 말로밖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지난해엔 초등학교 5∼6학년생의 15%가 허리가 몹시 휘는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곤 해도 운동부족과 체형에 안맞는 책·걸상이 척추측만증의 요인을 제공한다는 게 일반론이다.

우리나라 고3 수험생의 거의 1백%가 스트레스와 하루 10시간이상 생활하는 학교의 불편한 책상과 의자때문에 만성변비와 두통 요통에 시달린다는 얘기도 상식에 속한다.

28년만에 초·중·고의 교실환경이 개선되리라 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청소년들의 체형에 맞춰 학생용 책·걸상에 대한 KS규격을 개정함에 따라 책상 넓이와 의자 높이, 책상과 의자 사이 거리등이 모두 조정된다는 것이다.

표준규격이 바뀌지 않아 아이들의 체격에 턱없이 못미치는 책상과 의자를 30년동안 그냥 썼다는 건 변명치곤 너무 옹색하다.

이제부터라도 개선하겠다니 다행이거니와 예산 핑계로 미루지 말고 속히 시행할 일이다.

가장 기본적인 하드웨어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 공교육을 바로잡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