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일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자 최근 약세를 지속하던 달러화가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의 유로당 0.9507달러에서 0.9278달러로 올랐다.

3일 오전만 해도 달러가치는 미경제가 예상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유로당 0.957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이날 달러화는 엔,스위스프랑,영국의 파운드에 대해서도 모두 강세였다.

금리인하로 미증시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속에 투자자금으로서의 달러화 수요가 급증,달러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4일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0.95달러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어 열린 뉴욕시장에서도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하루만에 약세로 반전됐다.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1백15엔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달러화 급등의 주요인이 미국내 주식투자를 위한 달러화 수요 때문인 만큼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금리인하가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미경기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실질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4일 런던외환시장에서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