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다가가도 달콤한 향기가 코를 콕콕 찌른다. 아카시아 꽃보다 좀 더 진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하얀 꽃잎 사이론 앙증맞은 노란 꽃술이 귀여운 모습이다. 작지만 큰 공간을 채우는, 미선나무의 꽃이다. 미선나무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이다. 부채 모양의 열매가 있다해 '아름다운 부채'란 뜻의 미선이 됐다. 3~4월 특별한 자생지에서만 볼 수 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의 자랑과도 같다.알고나면 매년 보고 싶어지는 신기한 매력을 가졌다. 소중한 미선나무를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켜 세상에 내놓기로 한 건 작년부터 진행된 일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국립수목원에게 손을 내밀며 시작됐다. 한국 식물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알리자는 취지에 양측이 공감했기에 가능했다. 공공기관인 국립수목원이 민간 아웃도어 업체와 손을 잡은 이유도 그 진정성에 있었다.그렇게 탄생한 게 광릉숲 대표 동식물 5종을 담은 특별 협업 컬렉션이다.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 서식하는 대표 희귀 동식물인 미선나무, 구상나무, 장수하늘소, 울릉솔송 등을 티셔츠 제품에 예쁜 디자인으로 담았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산림 생태계 보전을 주제로 기획한 특별 전시회 ‘숲의 속삭임(The Call of The Forest)’을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립수목원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이 손잡고 1년 가까이 준비해 온 전시회다. 방문객은 국립수목원의 숲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에서 선보인 ‘광릉숲’ 대표 동식물 5종 모티브의 컬렉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또 한편에 마
프랑스 명품 기업 에르메스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다음달부터 미국 내 가격을 전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경쟁 업체에 비해 지난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작년 4분기에 비하면 크게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에르메스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 제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비용 상승을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6~7%의 정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관세 영향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에르메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대비 7% 증가한 41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인 9.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에르메스가 전년대비 18% 증가한 40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에르메스는 중국의 명품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역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전년대비 매출이 1% 늘었고 일본은 17%, 미국은 11%, 유럽은 14%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LVMH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에르메스는 명품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오르기도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의 호실적 덕에 국내 자동차 협력사들도 대부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부품별로 분위기는 달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탓에 배터리 협력사들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 급증으로 다른 전자장치(전장) 회사들은 고공행진을 했다. 하이브리드카 전용 부품 회사와 제품 교체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타이어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장 부품사는 모두 성장세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95개 차 부품사(대기업 제외)의 매출 합계는 99조1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5개 국내 완성차 업체와 6개 대기업 부품사의 매출 증가율(5.5%)과 비슷한 수준이다.고부가가치 부품으로 꼽히는 전장 업체 8곳은 모두 매출을 늘렸다. 국내 최대 전장업체 한국단자는 지난해 매출이 1조5098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3% 급증한 17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8.6%에서 지난해 11.3%로 높아졌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인쇄회로기판(PCB) 부품과 전자모듈 등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차량 전자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모베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17억원으로 2023년보다 3.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02억원에서 지난해 533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납품 물량이 소폭 줄었지만 차량에 들어가는 전장 부품이 증가하면서 현대차·기아 공급량이 650억원어치가량 많아져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모베이스 자회사인 모베이스전자와 에코캡도 전장 부품 주문 증가로 지난해에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