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구매 영업 연구개발 등 업무 전반의 포괄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사는 특히 내년초 이탈리아에서 발주할 예정인 LNG선 4척을 공동 수주, 각각 2척씩 분할 건조하는 방안을 선주측과 협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건조능력 면에서 세계 2∼3위권을 달리고 있는 두 회사가 연대할 경우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25일 "대우조선과 같은 지역(거제도)에 도크를 두고 있는 만큼 기존의 경쟁 관계를 청산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제휴에 대한 양사의 공감대가 폭넓게 확산돼 있다"며 "저쪽(삼성중공업)에서 구체적 제의가 오는 대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해규 삼성중공업 사장과 신영균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구매 <>기술개발 <>영업(수주) <>지원업무 등의 분야에서 제휴키로 원칙적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구매의 경우 양사 조선소가 같은 지역(거제도)에 위치해 있고 중복 협력업체도 많기 때문에 외주조달선을 통합할 경우 상당 폭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술 분야의 공조 역시 연구개발(R&D) 분야 비용절감을 통해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영업의 경우 내년초 이탈리아로부터 LNG선 4척을 공동 수주하는데 성공할 경우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2년6개월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과잉경쟁을 자제할 경우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그러나 이같은 제휴가 대우조선 인수 의지로 비쳐지는 것과 관련, "전혀 인수할 의사가 없으며 양사에 이익이 되는 차원에서 협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