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아프리카 평원.

황금빛 노을이 대지를 적시는 동안 숲에서는 동물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약육강식.그러나 초원은 곧 평화를 되찾는다.

아침이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기린과 영양떼를 만날 수 있다.

사진 작가 김중만(46)씨.

그의 앵글은 지난 여름 내내 탄자니아의 동물들을 뒤쫓았다.

60일간의 장정이었다.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에서 자란 그가 최근 검은 대륙의 동물들을 담은 사진집 ''아프리카 여정''(김영사,1만7천원)을 펴냈다.

지난 1월 한국 최초로 선보인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 ''동물왕국''에 이어 두번째.

여행 일기도 곁들였다.

그는 한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하루종일 땡볕 아래서 땀을 흘리고 포효하는 사자의 7m 앞까지 바짝 다가가 근접 촬영했다.

사진집에 실린 1백15컷의 작품 모두 이같은 열정의 산물이다.

먹이감을 놓고 벌이는 맹수들의 혈투와 초원지대를 질주하는 얼룩말 무리.

흔들림 기법으로 찍은 그의 사진은 금방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역동적이다.

동물들의 눈빛을 클로즈업한 작품에서는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진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