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당선자가 1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했다.

이로써 선거인단 반란표에 의한 앨 고어 민주당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부시 당선자는 50개 주도(州都)와 워싱턴DC에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2백71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에 필요한 전체 선거인단(5백38명)의 과반수를 확보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부시측 선거인단중 3명의 이탈자만 나와도 당락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부시측은 이탈자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워싱턴DC의 고어지지 선거인 한 명이 투표용지를 공란으로 비워 고어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당초 2백67명에서 한 명이 줄었다.

공식적인 당선자 확정은 내년 1월6일 열리는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용지를 개표함으로써 이뤄진다.

한편 대통령선거 이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중인 부시 당선자는 18일 숙소인 매디슨호텔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약 한 시간 동안 조찬회담을 갖고 감세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부시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나는 여기 있는 훌륭한 인물과 얘기했다"며 그린스펀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했으나 구체적 논의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는 조찬회담에 이어 숙소에서 재무장관 발탁이 거론되고 있는 폴 오닐 알코아알루미늄 사장과 국방장관 물망에 오른 댄 코츠 전 상원의원,농무장관 임명설이 나돌고 있는 앤 비너먼 전 캘리포니아주 농무국장 등 입각 후보자들을 직접 면담,눈길을 끌었다.

이어 부시 당선자는 19일 워싱턴 시내에 있는 부통령 관저에서 고어 부통령과 회담한 후 당선자가 백악관을 예방하는 관례에 따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회동,국론 분열을 수습키 위한 초당적 국정운영방안을 협의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