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연합뉴스 창립 20주년 회견에서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막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 1월초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책을 국민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당정개편에 대해 "연내 민주당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말해 올해 안에 당직 인선을 마무리 지은 후 청와대 및 내각을 순차적으로 바꾼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 처리가 끝나고 나면 연말이나 연초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국가 전체를 놓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충분한 얘기 하려 한다"고 말하고 "머지않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대북관계와 관련,"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려오면 남북간 여러가지 협력문제에 대해서도 한단계 높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후 "부시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내년 3월중 미국으로 가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공직사정과 관련, "현재까지 각부처 자체 감찰을 통해 총 4백38건의 비위사실을 적발해 조치중이고 검찰과 경찰의 사정활동으로 지방자치단체장과 부실기업주 등 3백22명이 적발되고 1백14명이 구속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공부문을 만들어 개혁에 모범적으로 앞장서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이날 서영훈 대표도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예산안 처리 직후인 오는 22일께 당지도부를 화합형 인사로 전면 개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