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겨울의 복판에서 .. 박라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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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연 < 시인 bry926@hanmail.net >
겨울이 깊어간다.
이 추운 날의 기상예보에 비례해서 우리들 각자의 일과 사랑의 일기예보마저 추워질까 두렵다.
우리,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이런 날들을 대비하는 장갑과 털목도리와 털외투를 짜보자.
어딘가에 미리 짜 둔 것이 있는지 기억해 내자.
각자 겨울의 두께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그 겨울을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건너다 동상에 걸리거나 폐렴에 걸리거나 심지어 동사(凍死)라도 하게 된다면 너무 어리석지 않은가.
준비 못한 ''정신의 겨울'' 때문에 남은 날들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우리 안의 적들을 점검해 보자.
상처도 젊은 날의 것은 쉽게 아물지만,나이 들어 겪는 외상은 쉬 아물지 않는다는 상식을 기억하도록 하자.
상처투성이의 겨울,생각만 해도 으스스 떨려오지 않는가.
운명적인 상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준비 못한 정신의 겨울로 인한 상처와 추위는 눈 들어 호소할 곳도 없을 것이므로….
그러나 이러한 정신까지도 뚫고 들어올 상처의 바람,즉 새 천년 첫 해의 겨울을 우리 국민 대다수가 지붕없이 외투없이 견디어야 할 경제적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고 누군가 물어 온다면 머쓱해질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열정을 바쳤던 제 직업에 대해 회의하고 좌절하게 될 겨울,심각하게 직업 전환을 감행해야 할 겨울에 대해 누군들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일반적 의미의 겨울,그 겨울을 대비하는 정신의 필요성에 대한 조언이 올해는 몹시 공허하게 들릴 것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직면한 상처의 겨울과 싸울 수 있는 용기와 힘,각자의 추위를 감싸줄 비단실은 각자의 마음에서 뽑아 낼 수밖에 없다.
지혜롭게 마음을 바꾸면 견디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을 진리라고 믿으실 분들을 위해 이 겨울의 복판에 서서 프로스트의 시 한 줄을 연처럼 띄워 본다.
''인생은 길 없는 숲 같아서/얼굴이 얼얼하고 근지러울 때/나뭇가지들이 눈을 때려 눈물이 날 때/이 세상을 잠시 떠나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그러나,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인 줄을''
겨울이 깊어간다.
이 추운 날의 기상예보에 비례해서 우리들 각자의 일과 사랑의 일기예보마저 추워질까 두렵다.
우리,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이런 날들을 대비하는 장갑과 털목도리와 털외투를 짜보자.
어딘가에 미리 짜 둔 것이 있는지 기억해 내자.
각자 겨울의 두께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그 겨울을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건너다 동상에 걸리거나 폐렴에 걸리거나 심지어 동사(凍死)라도 하게 된다면 너무 어리석지 않은가.
준비 못한 ''정신의 겨울'' 때문에 남은 날들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우리 안의 적들을 점검해 보자.
상처도 젊은 날의 것은 쉽게 아물지만,나이 들어 겪는 외상은 쉬 아물지 않는다는 상식을 기억하도록 하자.
상처투성이의 겨울,생각만 해도 으스스 떨려오지 않는가.
운명적인 상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준비 못한 정신의 겨울로 인한 상처와 추위는 눈 들어 호소할 곳도 없을 것이므로….
그러나 이러한 정신까지도 뚫고 들어올 상처의 바람,즉 새 천년 첫 해의 겨울을 우리 국민 대다수가 지붕없이 외투없이 견디어야 할 경제적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고 누군가 물어 온다면 머쓱해질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열정을 바쳤던 제 직업에 대해 회의하고 좌절하게 될 겨울,심각하게 직업 전환을 감행해야 할 겨울에 대해 누군들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일반적 의미의 겨울,그 겨울을 대비하는 정신의 필요성에 대한 조언이 올해는 몹시 공허하게 들릴 것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직면한 상처의 겨울과 싸울 수 있는 용기와 힘,각자의 추위를 감싸줄 비단실은 각자의 마음에서 뽑아 낼 수밖에 없다.
지혜롭게 마음을 바꾸면 견디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을 진리라고 믿으실 분들을 위해 이 겨울의 복판에 서서 프로스트의 시 한 줄을 연처럼 띄워 본다.
''인생은 길 없는 숲 같아서/얼굴이 얼얼하고 근지러울 때/나뭇가지들이 눈을 때려 눈물이 날 때/이 세상을 잠시 떠나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그러나,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인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