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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내복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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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9일 서울 명동에선 때아닌 속옷 시위가 벌어졌다.

    외국인들의 모피옷 추방을 위한 알몸데모 사진을 보긴 했어도 시내 한복판에서 다 큰 어른들이 내의만 입고 있는 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용인즉 녹색연합 회원들이 에너지절약 운동의 일환으로 ''내복입기'' 캠페인을 펼치는 중이었다.

    이런 충격요법도 효과가 적었던 탓일까.

    며칠 전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등 주요 종교 산하단체에서 환경위기와 고유가시대 대처를 위해 내복입기를 생활화하자고 나섰다.

    내복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필수품이었다.

    70년대초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만 해도 교복끝으로 비어져 나오는 닳아진 내복 끝을 접어넣던 일이나 내복 위에 검정타이즈를 신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아파트와 자동차가 늘고 건물의 난방시설이 좋아지면서 내복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IMF체제 직후 잠시 내복바람이 불었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내복이 기피된 또다른 이유는 겉옷 모양을 망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예전의 내복은 두껍고 투박해 뚱뚱해 보이는데다 여자것은 빨강이나 분홍,남자것은 누런색이어서 어쩌다 소매나 바지가랑이 사이로 드러나면 촌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요즘엔 여자용은 물론 남자내복도 겉옷맵시를 흐트러뜨리지 않을 만큼 얇고 착용감 좋은 것들이 많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6∼7도 올라 실내온도를 5도가량 낮출수 있고 실온을 1도만 내리면 2천3백만달러어치의 에너지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달 15일부터 전기요금이 한달 사용량 4백Kwh이상이면 16.6%,5백Kwh가 넘으면 28.9%나 올랐다.

    김치냉장고와 냉ㆍ온수기를 쓰고 다림질을 자주 하면 5백Kwh는 쉽게 초과된다.

    실내가 더우면 건조해서 감기에 잘 걸린다고 한다.

    내복을 입으면 난방비와 전기료 절약에 감기예방 효과까지 거둘수 있는 셈이다.

    내복입었다고 흉잡힐까봐 추운데도 팬티바람으로 다닐 게 아니라 든든하게 입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내복을 입어 가렵다 싶으면 빨래할 때 섬유유연제를 넣고 목욕 후 보디로션을 바르면 괜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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