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김 < 도트콤디렉트 대표 >

실리콘 밸리지역에서 벤처 인큐베이팅 업무를 하고 있어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벤처기업을 접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을 만나면 만날 수록 안타까움만 커진다.

뚜렷한 전략과 실행 계획없이 무작정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한국 벤처기업들이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지만 미국의 메이저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유치받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벤처기업들의 가장 큰 약점은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실행계획,마케팅 계획등을 수립한 후 벤처캐피털을 만나야 하는데 이런 기초적인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미국인들과 접촉한다.

미국 벤처캐피털들은 전략적 제휴 파트너,유통망,잠재 고객 접근방식 등 아주 구체적인 것을 따져 투자를 결정한다.

벤처캐피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미비점을 보완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때는 이미 미국 벤처캐피털들이 등을 돌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아주 세부적이고 일관성 있는 비즈니스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간단 명료하게 이를 벤처캐피털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즉 무슨 사업을 하려는지,또 사업성은 있는지를 벤처캐피털들이 60초안에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승부는 60초 안에 결정된다.

나머지 벤처캐피털과의 협의는 단지 사업계획을 성숙시키는 단계에 불과하다.

하고자 하는 사업분야의 현황도 꿰차고 있어야 한다.

세계시장 동향,경쟁기업,기술개발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속에 "우리회사가 이런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파고 들려고 한다"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하는 구체성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