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기업엔 유럽은 미지의 땅이다. 유럽을 아는 기업이 별로 없고 이곳에 진출한 기업도 거의 없다"

유럽대표단을 이끌고 내한한 독일의 한복선 바이오스틸 메디컬 대표는 유럽이야말로 해외 판로를 찾고 있는 한국의 벤처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스틸 메디컬은 인공장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가 유럽에 관심을 가지라는 이유는 미국에 버금가는 거대 시장인 데다 기술수준도 미국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엔 세계시장 진출이라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을 의미할 정도로 아직도 유럽은 무관심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고 그는 안타까워했다.

"한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포화상태에 접어든 미국보다는 유럽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유럽은 벤처기업의 R&D(연구개발)센터로도 유망하다. 이곳에선 기초과학은 물론 생명공학 의학 등 차세대 하이테크 산업분야의 기술도 급진전되고 있다"

한 대표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인공장기개발, 유전자조작기술, 신약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기업들이 벤치마킹할 대상이 많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털들이 보수적이어서 미국처럼 벤처시장이 요란하지는 않지만 원천기술을 갖추고 차세대 기술개발에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