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이 상호신용금고 자회사를 통해 관계사 등에 불법 대출한 사건이 또 다시 적발됐다.

이는 정현준씨의 동방금고사건 같은 불법대출이 벤처기업인계열 신용금고에서 비일비재하다는 소문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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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부터 서울 열린금고에 대해 정밀 검사한 결과 이 금고가 지난 5월 이후 3∼4개의 관계사들을 통해 총 3백77억원의 자금을 대주주인 MCI코리아(지분율 76.9%)에 우회 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 열린금고는 대주주인 MCI코리아의 관계사인 동신(건설업) 등에 자기자본(1백37억원)의 3배에 가까운 3백77억원을 무담보 대출했고 동신 등은 이를 MCI코리아에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동신은 이중 1백억원만 갚은 상태다.

금감원은 MCI코리아의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와 열린금고의 전·현직 사장 등 관련자 6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달 말까지 불법대출금을 상환토록 지시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