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들이 20일 PC 및 반도체 관련주에 이어 그동안 잘 나가던 인터넷네트워킹 주식의 투자등급마저 떨어뜨렸다.

이에따라 첨단기술주의 장래가 한층 불투명해지면서 미국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백51.55포인트(5%) 급락한 2,875.64를 기록,5일 만에 다시 3,000선이 붕괴되며 연중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인터넷네트워킹 주가는 이날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스틱스가 이들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자 맥없이 무너졌다.

스틱스는 "네트워킹업계의 성장세가 아직은 강한 편이나 내년 1·4분기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대표적인 네트워킹업체인 주니퍼네트웍스의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에서 ''시장평균 수익률 상회''로 등급을 낮추고 목표주가도 2백75달러에서 2백달러로 대폭 끌어내렸다.

시스코시스템스의 목표가격도 주당 9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 여파로 주니퍼네트웍스 등 일부 네트워킹 관련주들의 주가는 이날 20% 이상 폭락했다.

한편 위트사운드뷰증권사는 델컴퓨터 애플컴퓨터 게이트웨이 등 PC업체들과 세계적 반도체칩 업체인 인텔의 투자등급을 끌어내렸다.

위트사운드뷰의 애널리스트 마크 스페커는 "미국의 PC판매는 지난 10월과 마찬가지로 11월 초에도 부진하다"며 PC 및 반도체업계의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분석가들은 최근 첨단기술주에 대한 잇단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첨단기술주들의 고속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스닥지수는 앞으로 2,600∼2,700선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