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곡동에 있는 벤처컨설팅회사인 윈즈컨설팅(대표 김성균).

이 회사는 사장부터 여직원까지 구성원 8명 모두가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지난 98년말 국민은행에 흡수 합병돼 사라진 장은에서 기업금융을 다루던 은행원들이 벤처 컨설턴트로 변신해 다시 뭉친 것.

이 회사 김성균(44) 사장은 장은 시절 여신기획.심사 전문가였고 조정훈 전무는 전략기획통이었다.

또 김영근 이사는 기업인수합병, 박원상 이사는 마케팅, 윤성구 이사는 법률, 심규철 이사는 증권, 김홍구 이사는 세무와 회계업무를 10년 안팎씩 해왔다.

기업 컨설팅엔 안성맞춤으로 팀이 짜여진 셈이다.

이들이 윈즈컨설팅을 만든건 작년 2월.

한때 잘 나가던 은행에서 일하다가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떠난 이들은 이심전심으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은행에서 못 이룬 꿈을 벤처에서..."란 생각에 의기투합했고 퇴직금을 털어 회사를 만들었다.

일단 벤처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엔 좀 황당하더라구요. 벤처기업 사장이 들고온 사업계획서를 보니 이걸로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싶은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동안 주로 대기업 여신을 다루며 고정됐던 눈높이를 낮추는게 힘들었습니다"

"기업을 보는 눈"을 교정하는데 다소 애를 먹었다는 김 사장은 "그러나 대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기업은 역시 기업"이라고 말했다.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을 내는 유기체라는 본질은 같다는 것.

이 회사는 벤처기업에 컨설팅뿐 아니라 투자유치도 주선해 주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에 1백여명이나 퍼져 있는 장은 출신 직원들의 네트워크가 큰 힘이다.

이렇게 컨설팅을 해주거나 투자유치를 해준 벤처기업이 지금까지 55개사에 달한다.

현재도 24개사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윈즈컨설팅은 "장은 출신들 답게" 컨설팅이나 투자유치를 꼼꼼하게 처리해 주는 것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처음엔 주로 장은 출신 동료들이 추천해준 고객사가 대부분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고객사가 또다른 고객업체를 소개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벤처컨설팅 업계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김 사장은 "벤처기업과 함께 커가는 컨설팅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02)578-4741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