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각 대학들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전문적인 온라인채용정보회사처럼 인터넷 취업정보시스템을 갖추는가 하면 취업예비생들 가운데 우수학생을 뽑아 "엘리트 코스"를 운영하는 대학도 있다.

취업정보실 관계자들이 일일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유치하는 학교도 눈에 띈다.

<>건국대=올해 처음으로 취업특별교육과정인 "건국엘리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4학년 취업예정자 1백10명을 선발,여름방학을 이용해 2주간(40시간) 교육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선발인원을 2백~3백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학교 차원의 직업교육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된 참가자들은 취업소모임,졸업선배초청간담회,취업특강,면접시험 등의 교육을 받았다.

올 겨울방학때는 1,2학년을 위한 조기진로계발 프로그램인 "건국 MPAS(Most Promising & Able Student)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후에는 기업체 현장학습(Internship)프로그램에 참가시켜 희망하는 업종에서 1~2개월간 일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취업종합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전자이력서(E-resume) 서비스를 이용해 학생이 등록과 동시에 희망기업체에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서를 낼 수 있다.

<>고려대=취업지원실이 취업희망자와 기업을 인터넷으로 직접 연결해주는 "온라인 리크루팅 서비스"(ORS:Online Recruiting Service)를 지난달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인터넷(www.kujob.net)을 통해 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이력서및 자기소개서,각종 증명서 등 정보를 등록하면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검색.채용하는 취업시스템이다.

회원기업이 온라인 홍보부스를 설치,홍보자료와 원하는 인재상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학생입장에서는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현재 1천5백여명의 학생이 등록된 상태다.

내년2월까지 시범운영한뒤 5월께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대학측은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회원으로 받아들여 장기적으로 10만명의 회원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기업의 경우 일정금액의 발전기금을 내고 등록하면 홍보 및 구인자료 등록과 온라인 상담,설문조사,이메일 홍보 등을 할 수 있다.

<>숙명여대=교내에 "랜(LAN)"망을 구축,컴퓨터만 있으면 학생들이 어디에서나 취업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취업정보실과 별도로 구인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채에 불리한 여학생들의 사정을 감안,취업정보실관계자들이 외국인 기업체와 항공사,호텔 등을 직접 방문하는 취업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익대=기업의 구인 신청을 취업 희망 학생에게 전자우편으로 자동 통지하는 "맞춤 구인 구직 정보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졸업한지 5년 이내의 동문은 취업정보센터 홈페이지에 구직 등록만 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인 기업이 홈페이지에 채용정보를 입력하면 구직 등록한 학생들 중에서 기업의 모집 요건을 충족시키는 학생을 자동 검색,학생의 전자우편 주소로 채용 정보가 곧바로 통지된다.

인터넷을 통한 수시채용이 자리잡은 데 대한 대비책이다.

<>한양대=지난 9월부터 취업센터안에 "채용상담실" 3개를 마련,원하는 기업이 학생들을 면접.채용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과 단위로 1~3명씩의 "취업 대표학생"을 뽑아 취업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전달해주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차례씩 정보를 보내주면 대표 학생들이 원하는 일반 학생들에게 다시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