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의 상위권 점수대에서 동점자가 대량으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학들이 동점자 처리를 놓고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특차지원 제도가 없어져 올 입시에서 고득점 학생들이 특차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울대는 총점을 소수점 이하 네자릿수까지 산정한다.

서울대는 소수점에서도 동점일 경우 우선 수능점수가 높은 응시자를 합격시키기로 했다.

수능총점이 같을 경우에는 인문계는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Ⅱ 성적순으로,자연계는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Ⅱ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순으로 당락을 결정한다.

그래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학생부의 과목별 성적을 따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 99학년도 특차전형에서는 자연계 의예과에서 2명의 동점자가 최종단계까지 같은 점수를 받아 결국 2명 모두 합격시키고 다음해 입학정원에서 1명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연세대는 영역별 난이도 등을 반영해 변환표준점수(소수점 이하 두자릿수)를 이용해 총점을 산정한다.

동점자는 전원 합격시키기로 했다.

정시모집에서도 논술 점수까지 포함해 동점자가 생기면 모두 선발할 예정이다.

그 대신 내년도 모집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고려대도 영역별 가중치 및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해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총점을 산정한다.

특차 전형에서 동점자는 모두 선발하기로 입시요강에 명시했다.

대신 정시모집에서 특차 때의 초과합격자 만큼 줄여 뽑게 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