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지난 10일 발표한 월례보고서에서 "국내 민간소비가 부진한 데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일본경제가 타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순익과 투자는 증대되고 있지만 최근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기획청은 그러나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정부가 경기전망을 당초보다 낮춘 것은 지난 9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상은 이날 "지난달 발표한 11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도 경제를 안정적 성장궤도에 올려놓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제기획청은 불과 3주 전 2000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1%에서 1.5%로 상향 조정했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약 2주 전 올해 경제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