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라딘US를 접한 후 그동안 갈증났던 책들에 대한 흥분된 마음에 첫 주문을 했는데,만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40여권이 넘는 책을 받고는,며칠동안 읽기도 아까와서(?),옆에 놓고 만져보고 또 보고 했어요"(산호세 고객)

"첨 이곳(미국)에 왔을 때,어디서 책을 구입해야 할지 몰랐어.그런데 널 만난 순간, 시쳇말로 뿅 간거야.무슨 책이든 다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또 책값은 얼마나 싸던지. 한국으로 전화해서 비싼 우편이나 인편으로 책을 구입하거나,책정보를 얻기 위해 여기저기 방황하지 않아도 된거야"(사우스 패서디나에서 너를 사랑하는 밝은 이)

미국에 사는 한국 교포들에게 한글 책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US(www.aladinUS.com)의 게시판에 올라있는 글들의 일부다.

한글 책을 싸고 편리하게 사볼 수 있게 된 데 대한 고마움이 가득 배여 있다.

한글 책을 미국 교포들에게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US(www.aladimUS.com)이 미국 교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리얼타임으로 소개하는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알라딘US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한국의 인터넷서점인 알라딘(www.aladin.co.kr)과 제휴,이 사업에 나선 오페스(www.opes.net)의 피터 윤(한국명 윤장희) 사장은 "미국에서 한국 책을 구하는게 무척 힘들어 이 사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유학생과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며 가정 주부나 어린이용 도서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지난달 6천권 정도를 팔았으며 매출이 매달 20-30%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3월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라딘US 매출이 이처럼 급성장하게 된 것은 싼 책값과 신속한 배달체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에 있는 한국 서점에서 한국 책을 살 경우 가격이 보통 정가의 2배가 넘는다.

한국에서 9천원인 책을 미국 서점에서 사려면 2만원정도 내야 한다.

그러나 알라딘US에서 한국 책을 사면 한국 정가보다 약 20% 정도 더 내면 된다.

현지 한국 서점에서 살 때보다 40% 정도 싸다.

한국에서 책을 사서 항공편으로 부칠 경우에 비해서도 훨씬 저렴하다.

항공우편요금이 1만5천~2만원 정도 들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 현지 서점에서 사는게 유리하다.

"대량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싸게 팔 수 있다"고 윤사장은 설명했다.

또 미국 현지에서는 택배회사 UPS를 통해 배달,책을 주문하고 일주일 정도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오페스가 있는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는 고객이 직접 이 회사에 들러 책을 가져가는 독특한 배달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이 경우 현지 택배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2~3일 정도 빨리 받아볼 수 있다.

택배 비용은 한권일 경우 4달러선이고 두권 이상일 경우 한권당 60센트정도가 추가된다.

이 회사는 도서 B2C뿐만 아니라 B2B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미국내 한국 서점에 한국 책을 공급하는 기존 사업을 인터넷에 옮겨 미국의 한국 서점이 주문을 하면 그 정보가 즉시 한국의 해당 출판사로 전달돼 곧바로 발송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윤 사장은 이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교포사회의 독서량이 조금이나마 증진되기를 바란다"는 한 고객의 말처럼 알라딘US는 미국 땅에 한국 문화를 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