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야만'에 위협받는 야생생태계 .. SBS 창사특집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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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연생태의 보고(寶庫) 동강.
한 때 정부의 댐건설 계획으로 수몰위기에 처했던 동강은 이제 매년 늘어나는 래프팅 인구와 관광객으로 또다른 몸살을 앓고 있다.
점차 인간의 손때에 노출되고 있는 동강의 생태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SBS가 오는 10일 창사특집으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동강의 야생동물''(연출 정병욱,오후 11시5분)은 수몰위기에서 벗어난 동강의 생태계 현장을 찾아간다.
EBS 출신의 자연다큐멘터리 전문가들이 합심하고 한국자연정보원 촬영팀의 힘을 빌려 제작한 이 프로는 여전히 국내 야생동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동강 생태계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작진은 댐건설로 한창 시끄럽던 지난 3월의 동강 모습에서부터 동물들이 겨울나기 채비를 서두르는 11월의 풍경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동강에 서식하고 있는 포유류를 테마로 접근한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동강에 노란목도리 담비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호랑이도 잡아먹는다는 민간구전이 전해올 정도로 사나운 담비 부부가 절벽위에 달아놓은 꿀통을 노리고 접근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또 18일만의 잠복끝에 수달과 너구리의 밤나들이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했다.
무엇보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동물세계의 생존경쟁을 엿볼 수 있는 게 이번 다큐멘터리의 특징이다.
비슬나무에 딱따구리가 뚫어놓은 둥지에서 살림을 차린 청설모 3형제가 떠나자 소쩍새 부부가 이사를 온다.
4개의 알을 산란한 소쩍새 부부의 평화로움도 잠시,알을 별미로 즐기는 구렁이가 소쩍새 둥지를 습격해 4개의 알을 송두리째 삼키고 만다.
소쩍새의 산란을 지켜보기 위해 둥지위에 설치해둔 카메라가 이 몸서리쳐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막고 싶었지만 자연의 섭리를 어길 수는 없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정병욱 PD는 "포유류에 초점을 맞춰 동강의 생태계를 조명한다는 기획이 예상만큼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수난을 겪고 있는 동강의 야생동물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조명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한 때 정부의 댐건설 계획으로 수몰위기에 처했던 동강은 이제 매년 늘어나는 래프팅 인구와 관광객으로 또다른 몸살을 앓고 있다.
점차 인간의 손때에 노출되고 있는 동강의 생태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SBS가 오는 10일 창사특집으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동강의 야생동물''(연출 정병욱,오후 11시5분)은 수몰위기에서 벗어난 동강의 생태계 현장을 찾아간다.
EBS 출신의 자연다큐멘터리 전문가들이 합심하고 한국자연정보원 촬영팀의 힘을 빌려 제작한 이 프로는 여전히 국내 야생동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동강 생태계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작진은 댐건설로 한창 시끄럽던 지난 3월의 동강 모습에서부터 동물들이 겨울나기 채비를 서두르는 11월의 풍경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동강에 서식하고 있는 포유류를 테마로 접근한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동강에 노란목도리 담비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호랑이도 잡아먹는다는 민간구전이 전해올 정도로 사나운 담비 부부가 절벽위에 달아놓은 꿀통을 노리고 접근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또 18일만의 잠복끝에 수달과 너구리의 밤나들이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했다.
무엇보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동물세계의 생존경쟁을 엿볼 수 있는 게 이번 다큐멘터리의 특징이다.
비슬나무에 딱따구리가 뚫어놓은 둥지에서 살림을 차린 청설모 3형제가 떠나자 소쩍새 부부가 이사를 온다.
4개의 알을 산란한 소쩍새 부부의 평화로움도 잠시,알을 별미로 즐기는 구렁이가 소쩍새 둥지를 습격해 4개의 알을 송두리째 삼키고 만다.
소쩍새의 산란을 지켜보기 위해 둥지위에 설치해둔 카메라가 이 몸서리쳐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막고 싶었지만 자연의 섭리를 어길 수는 없기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정병욱 PD는 "포유류에 초점을 맞춰 동강의 생태계를 조명한다는 기획이 예상만큼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수난을 겪고 있는 동강의 야생동물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한번 조명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