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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솥밥 먹다 이젠 최대맞수 .. IT 보안분야 눈에 띄는 '우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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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여성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보안분야 만큼은 아직 여성들이 뛰어넘기에는 높은 장벽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남성이 주도하는 보안업계의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 오랫동안 몸 담으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 보안전문가들이 있다.

    바로 안혜연(42) 시큐어소프트 기획본부장 겸 연구소장과 이문주(38) 시큐아이닷컴 e타이거 사업본부장이 그 주인공.

    보안분야의 실력자로 통하는 이들은 한때 삼성SDS라는 같은 직장에서 5년 남짓 상사(안혜연 본부장)와 부하(이문주 본부장) 관계로 함께 일하면서 돈독한 친분을 쌓았던 사이.

    자녀의 나이도 비슷해 삼성SDS에 있을 때는 같은 놀이방에 아이를 맡기면서 서로 교육문제 등을 상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각 대표적 벤처기업인 시큐어소프트와 삼성그룹의 정예 보안인력이 모인 시큐아이닷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더구나 이제는 상사, 부하직원으로 같이 일했던 경험이 이들 사이에 미묘한 자존심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사람이 몸담고 있는 회사도 하나는 보안업계의 선두기업으로서, 다른 하나는 대기업의 역량을 동원해 그 위치를 빠르게 쫓고 있는 신생기업으로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 본부장이 조타수 역할을 맡고 있는 시큐어소프트는 국내에 해킹에 대한 인식조차 없던 지난 1995년 보안사업에 뛰어든 정보보호분야의 선두주자.

    현재 1백10명의 국내 최대 인력을 자랑하며 올해 예상 매출액 또한 3백억원으로 국내 최대규모다.

    이 본부장이 야전사령관으로 뛰고 있는 시큐아이닷컴은 지난 4월 삼성의 보안인력과 자원을 총집결시켜 만든 보안분야의 다크호스.

    이 회사는 총인원 90여명중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에스원, SDS 출신 전문인력이 60여명일 정도로 막강한 인력구성을 자랑하며 시큐어소프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각자 몸담고 있는 기업을 위해 총대를 매고 최전선에 나선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을 무기로 내세우며 경쟁에 이기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 본부장은 보안업계는 물론이고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박사급 여성 개발자.

    이화여대 수학과(전산 전공)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무선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국내로 돌아와 삼성SDS에 입사한 안 본부장은 "트러스트 프로"라는 공개키 기반 인증제품을 개발했다.

    이러한 풍부한 연구개발경험을 살려 그는 시큐어소프트의 장기적인 기술전략을 짜는 기획본부와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장경력 15년의 베테랑 보안컨설턴트.

    그는 보안정보 뿐만 아니라 메인프레임급 대형컴퓨터의 기초 환경을 익히는 등 가장 밑바닥부터 실력을 다져왔다.

    또 1986년 삼성SDI에 입사해 1993년 말 삼성SDS로 자리를 옮겨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엔지니어 경력과 대형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이 본부장은 축적된 현장경험을 살려 시큐아이닷컴의 보안컨설팅을 책임지는 e타이거 사업본부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각자 일하는 방식은 독특하더라도 이들에게는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 중독증 환자"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집착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가졌다는 것.

    실제로 안 본부장은 해외출장시 시차에 적응하기 위한 휴식시간을 갖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원칙은 부하직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돼 사원들로부터 "우리가 어디 본부장님과 같나요"라는 볼멘소리를 듣곤 한다.

    이 본부장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애 키우고 집안일 하는 것보다 직장 일하는게 더 쉽다"고 말할 정도다.

    회의때면 발군의 실력으로 다른 사람을 제압해 "시큐아이닷컴의 왕언니"로 통한다.

    이 본부장의 카리스마 덕분에 이 회사 남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역차별 받는다며 불만어린 목소리를 낸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당당히 보안업계를 선도하는 이들 여성 보안전문가들의 협력과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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