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델리의 핵심 상권인 코넛 플레이스에 새로 들어선 안살프라자.

해외 브랜드 일색의 초호화 백화점이다.

여전히 거지들이 오가는 주변 환경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주말이면 외국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옷 완구는 물론 보석 등 고가품도 날개돋친듯 팔려 나간다는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전자 상권''이 형성된 델리 네루 플레이스.

이곳은 그야말로 호황이다.

컴팩 컴퓨터 매장 지배인인 카필 바티아씨는 "매출이 컴퓨터 하드웨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배, 소프트웨어는 7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가정 수요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방갈로르도 마찬가지다.

중심가인 브리게이드가(街)에 있는 리바이스 나이키 등 값비싼 외국 제품 상점에는 손님들로 북적거리며 허름한 극장식 식당인 ''브리게이드 가든''에선 구매력으로 한국의 1만원권을 훨씬 웃도는 1백루피 지폐가 식당 가수에서 무더기로 뿌려진다.

1인당 GNP 4백21달러, 4억여명의 절대 빈곤층(전체 인구 10억명)이라는 통계상의 인도 현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이같은 소비 주체가 바로 인도의 신흥 중류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IT 중산층''이다.

SW엔지니어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받는 연봉은 5천달러선.

3∼4년만 경력이 쌓이면 6천∼7천달러선으로 금방 올라간다.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의 10배가 훨씬 넘는다.

또 그동안 중류층으로 분류되던 연간 소득 2천달러대 보다는 3배 가까이 많다.

스톡옵션을 바탕으로 백만장자 IT 엔지니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인포시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6월말 현재 루피화를 기준으로 백만장자가 된 인포시스 직원이 7천명중 1천9백13명, 1백만달러 이상 재산(주식 평가액 기준)을 가진 직원은 2백35명에 이른다고 난단 관리담당 사장은 밝혔다.

또 위프로도 상위 30%의 직원들에게 스톱옵션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주식은 위프로가 액면가(2루피)의 1천2백배인 2천4백루피 내외, 인포시스는 액면가(5루피)의 1천4백배를 넘는 7천루피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