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시(市)는 1995년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특색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37군데를 선정, ''빈 프로덕트(Wien Products)''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부여했다. 그런 다음 ''품질과 전통의 상징''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전세계 귀족 내지 멋쟁이를 대상으로 한,이른바 명품마케팅을 시작했다.

빈 프로덕트 회사의 첫째 특징은 최소 1백50년이상 됐다는 점이다.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만드는 로브마이어는 1823년, 케이크로 유명한 데멜은 1746년, 리넨 회사인 융프라우는 1720년, 도자기 메이커인 아우가르텐은 1718년, 인테리어회사인 박하우젠은 1849년,보석점인 쾨헤르트는 1814년에 생겼다.

또 마리아 테레지아(1740∼1780)를 비롯한 왕족과 귀족의 전용품 업체였음을 강조, 화려함과 독특함을 꿈꾸는 이들을 공략한다.

기계로는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 핸드메이드라는 것과 문화적 전통의 산물임을 내세우는 것 또한 이들의 전략이다.

많이 팔기보다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가품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로브마이어의 경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나 크렘린궁의 샹들리에가 자사 제품임을 들어 품질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단추구멍까지 손으로 처리한다는 융프라우는 합스부르크가의 왕관과 보주등을 응용한 두꺼운 문양집을 만들어 놓고 왕궁과 호화선박의 침대와 테이블 용품을 주문받는다.

박하우젠은 20세기초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예술가인 호프만과 클림트의 작품을 원용한 문화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어디나 자사제품 일체를 모은 미니박물관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기를 죽이고 제품에 권위를 부여한다.

''특별하게 만드는 만큼 아무도 흉내낼 수 없다.

최고급품을 원하는 고객은 언제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탁월한 디자인과 장인정신으로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사치품의 글로벌마케팅인 셈이다.

''명성은 크기에 있지 않다.

우리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변이다.

문화상품이란 이런 것이다. 우리가 세계인들에게 내놓을수 있는건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