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20일 고려대에서 지난 13일 무산됐던 ''대통령학'' 특강을 했다.

두시간 동안의 특강에서 그는 안가철거와 하나회 청산, 금융실명제 도입, 역사바로세우기 등 재임중 치적들을 일일이 예시하면서 "나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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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내각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현철(아들)이가 내 말을 듣지 않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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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깜짝쇼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언론 때문에 보안을 했다.

하지만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에 전라도 사람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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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사는 싹쓸이다.

김대중이가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현철씨가 중심이 된 한보비리가 금융위기의 주 원인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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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을 과대 평가하지 마라.

IMF는 김대중이 초래한 것이다.

대선때 ''대통령이 되면 IMF와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런 짓이 어디 있나"

-많은 말을 하고 다니는데.

"내가 식물인간은 아니다"

-현철씨 때문에 레임덕이 온 것 아닌가.

"오죽했으면 두번씩이나 미국에 보냈겠나.

하지만 따라다니는 사람이 자꾸 생긴다.

지금도 김대중씨 아들들을 따라다니는 사람이 많다.

나중에 문제 생긴다"

-본인은 준비된 대통령이었나.

"가장 준비 안된 대통령은 현재 이 사람이다.

준비됐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대북관과 통일관은.

"김대중처럼 그냥 퍼주는 것은 안된다.

약간만 줘야 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