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와 대성학원의 온라인 기업인 이루넷(www.iroonet.com)과 디지털대성(www.ds.co.kr)을 비롯 교육포털인 배움닷컴(www.baeoom.com),학습지를 기반으로 한 웅진닷컴(www.woongjin.com) 의 최고경영자들이 리더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루넷의 정해승(37) 사장은 국내에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처음 소개한 "선구자"로 꼽힌다.

종로학원 정경진 회장의 둘째 아들인 그는 지난 92년 이루넷의 전신인 에드네트를 설립,컴퓨터 네트워크와 교육을 접목시켰다.

랜(LAN)이란 말조차 생소하던 당시에는 상당히 고전했었다고 정 사장은 회고한다.

에드네트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도 지난97년부터다.

정 사장은 "온라인 교육이 가능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데만 적어도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불모지"였던 온라인 교육시장을 "황금어장"으로 바꿔놓을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교육과 컴퓨터의 두 분야에 모두 정통한 그의 경력이 이를 잘 말해준다.

서울대 공대(기계설계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에서 석사(전자공학) 학위를 받았다.

뉴욕에 있는 Jonathan Naham Kin사와 한국 IBM 등에서 일하다가 아버지의 "성화"에 못이겨 종로학원에서 평가연구실장 기획실장 학력평가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은 무선인터넷쪽과 결합해 발달할 것이라는게 정 사장의 전망이다.

이루넷의 경쟁업체인 디지털대성의 대표이사 최진영(30)씨는 사장치고는 너무 젊다.

그러나 젊다는 게 그의 최대 강점이다.

최 사장은 "아이디어"와 "패기"만으로 최고사령탑에 올랐다.

지난97년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뒤 삼성물산에 입사,전자상거래 관련 분야에서 일하던중 사이버교육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지난1월 사업 아이템을 들고 대성학원을 직접 찾아가 대성의 인지도와 콘텐츠를 활용한 인터넷교육사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현재 이 자리를 맡고 있다.

삼성물산 시절에도 인터넷 관련 업체를 3개나 공동창업하는 등 사업가로서의 "끼"를 발휘했었다.

최 사장은 인터넷교육사업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

처음부터 교육포털을 내세우는 업체들과는 달리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지난1월 출범한 배움닷컴의 임춘수(35) 사장은 색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학교가 마음에 안든다"며 고교를 한달만에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연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재학중 국내 최연소(19세)로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땄다.

미 버클리대학에서 MBA학위를 딴 그는 골드만삭스 푸르덴셜증권 KPMG 영화회계법인 등에서 일했으며 미국 CFA(재무분석사)와 CPA(공인회계사),한국 CPA,뉴욕증권시장 애널리스트 자격 등도 갖고 있다.

그가 교육포털업체의 CEO로 발탁된 것은 주주들이 그의 "경영 마인드"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물론 주주들과의 학맥(연대)도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닷컴 위기론 속에서도 최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수익모델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는 평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