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동안 끊긴 국토의 대동맥을 잇는 경의선 복원으로 남북한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

우선 북측에 건설되는 개성공단과 연결돼 남북한간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한반도에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이른바 "철(鐵)의 실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게 돼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정부는 경의선 복원으로 철도운행이 본격화될 경우 남북한은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철도운송수입과 물류전진기지로서의 위상 확보 등 다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 등 관련산업에 미칠 영향과 수출입업체의 물류비용 감소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특히 남북한이 하나의 철도망으로 연결돼 단일 경제공동체로 부상하는 기틀이 마련된다.

건설교통부와 교통개발연구원은 경의선 운행이 정상궤도에 진입, 중국, 유럽 등과 연결되는 오는 2005년께 남북한은 모두 2억4천8백50만달러의 철도운송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교부는 우선 남북교역 물동량이 연간 30%씩 증가한다는 가정 아래 99년 1백만t 수준이던 남북교역 물동량이 2005께 4백75만t으로 늘어나면서 이중 70%인 3백32만t이 경의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당 1천~1천1백달러 수준인 인천~남포간 물류비도 2백~2백50달러로 낮아지고 수송시간도 13~14일에서 1~3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차 대한해협을 관통하는 한.일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경의선은 "철의 실크로드"의 중요한 기지가 된다.

일본에서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구축돼 한반도는 명실상부한 물류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의선 복원공사는 내년 9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여러 공구로 나눠 지뢰를 제거하면서 동시에 기반공사를 하게 된다.

철도 복원과 동시에 4차선의 도로도 함게 건설한다.

철도청은 이미 지난 85년 실시설계를 마쳐 놓은 상태다.

설계보완 등 사전준비 작업도 모두 마무리됐다.

철도청은 내년 5월부터 침목과 레일을 깔고 전력 통신 신호설비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말께는 임진각 역사를 세우고 8월에는 시험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일대교~장단역 6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공사도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

지뢰제거에는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