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결혼한 여성을 남편 호적에 입적시키고 자녀는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하는 등 부계혈통을 인정한다.

여성단체들은 호주제의 이같은 특성이 민주적 가정과 사회질서를 저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호주제 폐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개방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이혼모.미혼모 가정의 자녀들은 가족과 함께 살아도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가 37%로 가장 많았다.

또 찬성자의 32%는 호주제가 남아선호를 부추겨 "여아 낙태와 성비율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고,18%는 "호주제 때문에 생기는 배타적 가족주의가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가족문화 형성에 장애가 된다"고 답했다.

"일제가 식민지 통치수단으로 일본 무사계급의 천황 중심 가족제도를 강제로 이식한 것"이라고 지적한 사람은 10%였다.

반면 호주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네티즌중에는 그 이유로 "가족을 이끌어주고 지탱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39%로 가장 많았다.

"전통적 민족문화의 산물로 대한민국의 민족국가적 성격을 담은 헌법 전문과도 일치한다"는 주장도 18%나 됐다.

이밖에 "가족과 사회의 종적.횡적 연대는 물론 민족공동체를 결속시킨다"(14%)거나 "국민가족제도의 중심원리로 규범력이 있다"(13%)"는 의견도 있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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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간:10월5일 오전11시50분~10월6일 오후6시20분
*조사대상:다음회원중 1천1백69명
*조사방법:다음사이트에서 설문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