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벤처기업이랄 수 있는 삼보컴퓨터는 IMF 파고를 극복하고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는 노사간 막힘없는 대화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이회사는 노사간 공식 대화창구인 "하나로협의회"를 비롯해 경영회의,노사합동 워크숍,최고 경영자 간담회등 간단 없는 대화를 통해 노사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씩 열리는 하나로협의회에서는 회사내 모든 현안을 놓고 자유토론을 펼치며 경영전략도 여기서 수립된다.

하나로협의회는 이같은 노사대화를 바탕으로 지난97년부터 경영진에 임금결정권을 위임,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줬다.

회사측도 경영실적과 전망을 보고서 형태로 공개하고 인사정책,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등의 주요현안을 놓고 노사공동의 비전을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머신즈 컴퓨터를 비롯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네트워크등의 삼보컴퓨터가 주력으로 육성할 전략 사업 선정도 여기에서 만들어 졌다.

이회사의 경영정보는 이메일을 비롯해 서면,게시판,유선 등을 통해 막힘없이 공개된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을 위한 노사간 노력도 각별하다.

공정개선을 위한 분임조 활동을 통해 지난해 2천7백52건의 제안이 제출됐다.

올상반기에만 1천5백여건이 제시됐다.

그결과 자재비와 노무비등을 합쳐 30%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종업원의 복지후생과 관련한 투자도 늘려 나가고 있다.

1천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과 전국의 사원 휴양소를 갖춘데 이어 사내동호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회사는 세계 초일류 경쟁력은 우수 인력에서 나온다는 판단에 따라 인재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재개발팀을 별도로 두고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능력발휘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체계도 마련했다.

반월=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