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대동조선 등 부실 조선소들이 경영정상화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최근 정부 주도로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 업체만은 유례없는 조선호황에 힘입어 부실의 늪을 빠른 속도로 헤쳐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향후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량이 3년치에 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기업분할이나 외자유치 등을 통해 ''주인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빠르면 내년초쯤 경영이 완전 정상화될 전망이다.

◆대우중공업=올해 수주량은 작년(17억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3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중 조선부문의 경상이익은 7백억원에 달했으며 연말까지 1천억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

최근 홍콩계 오크 마리타임과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옵션 1척 포함)을 계약한 데 이어 그리스 선주 크리스틴 네비게이션사로부터 추가로 1척을 수주했다.

또 그리스 선주 리키아도플로와 센트로핀으로부터 각각 2척과 1척 등 모두 3척의 아프라막스급 탱커를,MLZ으로부터는 6만9천t급 탱커 2척을 각각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동조선=올들어 20척에 40만CGT(보정톤)를 수주했다.

수주잔량은 68만CGT로 향후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해둔 상태다.

IMF시절의 부실을 정리하면서 올 상반기중 경상적자가 74억원에 달했지만 수주잔량이 많아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조선은 특히 3만∼8만DWT급의 중형 선박제조 기술을 십분 활용,조선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민사지법은 회사 홈페이지(www.ddship.co.kr) 등을 통해 공개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조정철 관리팀장은 "현재 10여개 국내외 업체와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새 경영진이 들어서는 대로 법정관리 해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