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퀄리티코스트(품질비용)를 없애라"

삼성SDI 부산공장 완전평면 브라운관의 "코팅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유상열 부장.

코팅공정은 브라운관 표면에 전도성 물질을 발라 정전기를 방지하고 콘트라스트를 향상시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유 부장은 그러나 이 공정에서 이물이 생기고 얼룩이 지는 불량때문에 고민이 컸다.

이 공정에서만 발생되는 불량이 전체에서 40%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그는 문제해결을 위해 제조기술팀,연구센터 등의 핵심인력과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6시그마 경영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 부장은 불량발생의 키원인이 형광체(피그먼트)에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외부 조달에서 자체 제조로 방향을 틀었다.

공정과정의 문제점들도 하나하나 개선했다.

그 결과 양품률이 7라인의 경우 26%,8라인에선 7% 가량 향상됐다.

두개 라인에서 줄인 비용은 연간 15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삼성SDI가 이처럼 눈에 보이지않게 들어가는 ''퀄리티코스트 절감경영''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퀄리티코스트란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품질수준을 만족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으로 불량발생 예방비용,검사비용,불량품 등으로 인한 손실비용 등이 포함된다.

김순택 삼성SDI 대표는 "올해초부터 퀄리티코스트 절감을 위한 2백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상반기에만 약 4백억원의 비용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중 총 1천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품질비용이 회사 전체적으로 총 4천억원에 가깝다는 추정결과를 보면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렇게 절감한 품질비용을 신규사업 투자,주주 배당,종업원 인센티브 등의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품질비용 절감활동은 발전적인 구조조정에 기초를 두고 있다"며 "삼성SDI가 최근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