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투신사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날리다 현재 투자자문회사 사장으로 변신한 ''재야'' 펀드매니저들은 장세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투자전략은 어떤 것일까.

재야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내외 여건상 강한 반등장세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주가 반도체가격등 외생변수에 국내증시가 휘둘리고 있는 만큼 지수예측에 따른 투자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수(튜브투자자문 사장)=거래량 고객예탁금 감소등의 지표를 볼때 하락추세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수급구조를 보면 당장 올라갈 개연성은 희박하다.

국내 악재는 진정국면에 들어간 느낌이다.

다만 미국증시 반도체가격등 외생변수가 아직 불안하다.

전저점(550)을 깰 정도의 충격까지는 없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550∼700의 박스권이 예상된다.

손실이 큰 투자자는 굳이 지금 팔 필요가 없다.

체념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미국증시 영향을 덜 타는 기업을 주목해야될 것 같다.

포항제철의 경우 민영화가 완료됐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기관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기다리면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밖에 한국전력 한국통신등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박경민(한가람 투자자문 사장)=현 지수대에선 바닥논쟁은 별 의미가 없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반등의 모멘텀을 줄수 있는 외부변수에 대해서는 속단할 수 없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종목을 손절매 원칙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락리스크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 같다.

미국시장이 최대 변수다.

미국 기업의 이익전망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이 특히 그렇다.

따라서 미국시장이 다시 반등해 한국시장에 큰 모멘텀을 줄 것이란 기대는 버리는게 낫다.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현금흐름을 창출할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한다.

정보통신 위주의 코스닥기업 비중은 주가가 반등하면 줄이는게 바람직해보인다.

◆박종규(메리츠투자자문 사장)=현재 여건으로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수급이 문제다.

주식을 사줄 세력이 없다.

기관은 반등시 비중을 줄이려 한다.

외국인도 아시아시장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다만 악재가 모두 노출돼 추가하락 위험은 적다.

550∼650에서 박스권장세가 예상된다.

단기투자자들은 ''지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종목별 접근이 수익률에서 유리할 것이다.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종목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권욱(코스모투자자문 사장)=미국증시 변수만 제외하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증시는 조정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비중이 30%를 넘는 만큼 우리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단타를 지양하고 장기투자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단타로 일관할 경우 쉽게 수익을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강세장이 왔을 때는 따라갈수 없다.

IMF때 증권주를 사던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주가는 충분한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거쳤다고 본다.

미국증시만 안정을 찾아주면 800선까지 가능해보인다.

저PER(주가수익비율)주를 주목해야 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