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동수(西氣東輸) 서전동송(西電東送) 팔종팔횡(八縱八橫)''

중국 서부 대개발을 총지휘하는 국무원 서부 개발 판공실의 자오아이(趙艾) 부국장은 세 단어로 개발프로젝트 전반을 요약했다.

서부의 자원과 전기를 동부로 수송하고 중국 전역을 잇는 교통·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뜻이다.

서기동수 프로젝트의 핵심은 서쪽 끝 신장(新疆)에서 동쪽 상하이(上海)까지 4천2백㎞의 천연가스 수송관을 건설한다는 것.

서울과 부산을 다섯번이나 오가는 거리다.

칭하이(靑海)∼란저우(蘭州)간 9백53㎞,충칭(重慶)∼우한(武漢)간 6백95㎞의 가스관 건설도 추진된다.

자오아이 부국장은 서부지역에 적어도 12억t이 넘는 천연가스가 묻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1백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서전동송은 서부지역의 풍부한 수자원과 석탄자원을 이용해 수·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서부 산업화가 진척되면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고 남는 전력을 동부로 보낸다는 구상이다.

팔종팔횡은 시안(西安) 충칭 청두(成都)를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도로와 철도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것.

차오윈룽(曺云龍) 산시(陝西)성 경제무역위원회 부주임은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9개의 고속도로 건설이 시작됐고 4개의 신공항 건설도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50년간 산시성이 벌일 도로와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만 4천억위안(약 52조원)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칭에선 양쯔(揚子)강을 이용한 화물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대적인 부두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 건설이 끝나면 1만t급 대형 화물선이 상하이까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9∼10일 제15차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확정한 뒤 20일께 쓰촨(四川)성 청두에서 프로젝트의 전모를 밝히는 설명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세계 5백대 기업이 참석한다.

21세기 최대의 프로젝트로 꼽히는 중국 서부 개발에 세계기업들은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시안=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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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2일자 ''중국 서부 개발현장을 가다(上)''의 ''쓰촨성 시안…''은 ''산시성 시안…''으로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