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79) 제2부 : IMF시대 <4> 살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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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친정에게는 연락이 되었는지요?"
진성호가 걱정스러운 표정 속에 민 박사에게 물었다.
"방금전 직원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진성호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천 형사가 뒤따라왔다.
진성호는 뒤따라오는 천 형사를 무시하고 비상계단으로 연결된 문을 열었다.
지하층까지 걸어내려가 일층 로비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피할 작정이었다.
"진 회장님"
진성호가 4층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위에서 천 형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성호는 그 자리에서 천 형사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천 형사가 나이답지 않게 날렵한 몸놀림으로 뛰어내려왔다.
"진 회장님께 전해드릴 한 가지 정보를 빠뜨렸습니다"
진성호는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천 형사는 같이 내려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정숙씨께서 의식이 다소 회복되었을 때 제가 잠깐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의료진의 허락을 얻어서였지요"
진성호가 그 자리에 서서 천 형사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정숙씨가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몇 마디 했습니다"
"뭐라고 했는데요?"
"낡은 봉고차에 치였다고 합니다"
"기사와 번호를 봤대요?"
"다른 것은 전혀 못 봤답니다"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진성호가 다급하게 물었다.
"이정숙씨가 호텔방에 있을 때 누군가 여러 번 문을 열려고 했었대요. 급히 옷을 입고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와 주차장으로 나왔을 때 그 낡은 봉고차가 그녀를 향해 돌진했답니다. 마치 그곳에서 이정숙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입니다"
진성호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럼, 결론은 뭡니까?"
"스위스그랜드 호텔에 작업차량이나 배달 차량이 아니라면 봉고차를 타고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리고 그곳 주차장은 작업차량이나 배달차량이 주차하는 곳도 아닙니다"
"그래서요……?"
"그 사실과 사고 발생 전 누군가 호텔 방문을 열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종합해보면,누군가 이정숙씨를 미행하다가 호텔방으로 침입하려고 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주차장에서 기다렸다가 이정숙씨가 나오자 고의로 친 것 같습니다"
"내가 여러 번 말했잖소.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고…. 그 범인을 찾으시오.공연히 나 때문에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진성호가 천 형사를 그 자리에 두고 혼자 두 계단씩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정동현씨 아시지요?"
계단 위쪽에서 천 형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동현씨가 사고 당일 이정숙씨와 같이 있었던 사실도 아시는지요?"
계단 위쪽에서 더 큰 소리가 들렸다.
진성호는 그 자리에 멈춰서 뒤돌아보았다.
천 형사가 이제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진성호가 걱정스러운 표정 속에 민 박사에게 물었다.
"방금전 직원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진성호가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천 형사가 뒤따라왔다.
진성호는 뒤따라오는 천 형사를 무시하고 비상계단으로 연결된 문을 열었다.
지하층까지 걸어내려가 일층 로비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피할 작정이었다.
"진 회장님"
진성호가 4층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위에서 천 형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성호는 그 자리에서 천 형사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천 형사가 나이답지 않게 날렵한 몸놀림으로 뛰어내려왔다.
"진 회장님께 전해드릴 한 가지 정보를 빠뜨렸습니다"
진성호는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고 천 형사는 같이 내려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정숙씨께서 의식이 다소 회복되었을 때 제가 잠깐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의료진의 허락을 얻어서였지요"
진성호가 그 자리에 서서 천 형사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정숙씨가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몇 마디 했습니다"
"뭐라고 했는데요?"
"낡은 봉고차에 치였다고 합니다"
"기사와 번호를 봤대요?"
"다른 것은 전혀 못 봤답니다"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진성호가 다급하게 물었다.
"이정숙씨가 호텔방에 있을 때 누군가 여러 번 문을 열려고 했었대요. 급히 옷을 입고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와 주차장으로 나왔을 때 그 낡은 봉고차가 그녀를 향해 돌진했답니다. 마치 그곳에서 이정숙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입니다"
진성호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럼, 결론은 뭡니까?"
"스위스그랜드 호텔에 작업차량이나 배달 차량이 아니라면 봉고차를 타고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리고 그곳 주차장은 작업차량이나 배달차량이 주차하는 곳도 아닙니다"
"그래서요……?"
"그 사실과 사고 발생 전 누군가 호텔 방문을 열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종합해보면,누군가 이정숙씨를 미행하다가 호텔방으로 침입하려고 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주차장에서 기다렸다가 이정숙씨가 나오자 고의로 친 것 같습니다"
"내가 여러 번 말했잖소.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고…. 그 범인을 찾으시오.공연히 나 때문에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진성호가 천 형사를 그 자리에 두고 혼자 두 계단씩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정동현씨 아시지요?"
계단 위쪽에서 천 형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동현씨가 사고 당일 이정숙씨와 같이 있었던 사실도 아시는지요?"
계단 위쪽에서 더 큰 소리가 들렸다.
진성호는 그 자리에 멈춰서 뒤돌아보았다.
천 형사가 이제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