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사그라져 가는 증시의 불씨를 살려냈다.

25일 금융주는 전날보다 12.13%나 폭등했다.

특히 은행주는 11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금융주의 강세에 힘입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31.38포인트(5.67%)나 급반등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가 제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밝힌 것이 금융주의 매기를 자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정국경색이 타결될 조짐임을 감안하면 40조원의 공적자금에 대한 국회동의도 원만해질 전망이어서 금융주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국내적인 요인보다는 해외요인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증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안정되지 않는 한 금융주의 ''나홀로 상승''은 한계가 있는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종합주가지수 550선이 강한 지지력을 보인데 대해선 의미를 부여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주가 바닥 다졌나=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67% 급반등했다.

특히 최근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이 1백78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나온 반등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증시가 하염없는 하락을 멈춘 것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인텔쇼크의 진정에 따른 미국 증시의 안정세 △정부의 2차 금융구조조정안 발표 등이 어우러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은 "이같은 분위기 호전이 극단적인 공황심리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기술적 반등과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주가가 상승세로 기조를 틀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많다.

"현재 증시는 미국증시라는 전혀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에 의해 등락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는 분석이 많다.

그렇지만 "이날 주가 상승은 바닥권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진단도 많다.

◆금융주 급등 요인은=이날 증시의 주역은 단연 금융주.그 중에서도 은행주였다.

금융주는 12.13%,은행주는 무려 12.61% 폭등했다.

우량은행은 물론 조흥 한빛 외환 대구 부산 광주 제주 경남등 이른바 ''비우량은행''도 상한가까지 뛰어 올랐다.

은행주가 뛰어 나가면서 증권주도 이에 동참했다.

금융주의 상승요인은 다소 복합적이다.

정부가 이날 제2차 금융구조조정 청사진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초대형은행 탄생등 은행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심리가 작용했다.

◆금융주 상승 지속될까=시장여건이 안정되면 금융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주가 ''나홀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반등의 계기를 잡은 것은 분명하지만 증시환경이 안정되지 않으면 금융주의 상승세도 오래가지 못할 것(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란 전망이 많다.

감자(자본금감축)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자본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감자가 이뤄지면 자칫 투자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

또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이 합칠 경우 합병비율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수 없다.

따라서 "은행구조조정의 추이를 지켜봐가며 추가로 매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김기호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울러 단기매매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