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라 있다.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고부가가치의 지식산업이란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해석하는 세계적인 게놈프로젝트로 한국에선 바이오 벤처 붐이 일고 대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이 분야 투자에 나섰다.

때문에 BT(바이오기술)는 IT(정보기술)와 함께 21세기를 대표할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산업분야에 속해있는 국내 벤처기업은 약 2백여개사로 추정된다.

이중 절반 이상이 작년 이후 창업 붐을 타고 생겨난 새내기 벤처들이다.

이들은 DNA칩에서부터 신약개발,기능성 식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분포해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인간유전정보를 이용한 기술을 사업화한 것.

게놈프로젝트 이후 세계 각국에서 벤처창업이 두드러진 분야이기도 하다.

공개된 인간유전자 서열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이를 해독해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과정을 밝히는 등의 기술은 질병치료와 신약개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하나하나가 사업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셈이다.

특히 DNA칩엔 많은 벤처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DNA칩은 수백개에서부터 많게는 수십만개의 DNA를 작은 칩에 넣어 만든 것.

수천개 이상의 유전자 발현이나 돌연변이를 검색하는 데 쓰인다.

질병 진단뿐 아니라 친자확인,장기이식 가능 조직의 검사,병원성 미생물 검색 등에도 널리 활용된다.

이같은 DNA칩의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10년께 1백억달러에 달할 예상.

국내에선 마크로젠(대표 서정선)과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포스트 게놈시대에 주목받는 분야중 하나가 단백질칩 개발 기술이다.

사람 몸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 단백질을 분석해 칩으로 만듦으로써 약물의 효능검사와 질병진단 등에 쓰는 것이다.

다만 단백질칩은 DNA칩과 달리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상업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선 프로테오젠(대표 한문희) 프로테옴텍(대표 김유삼)과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등이 뛰고 있다.

신약과 백신의 개발도 많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도전하는 분야.

유전공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면서 신약개발을 목표로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 현재 신약개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은 씨트리(대표 김완주) 선바이오(대표 노광) 이매진(대표 한영태) 크레아젠(대표 김기태) 등이다.

유전자 진단도 하나의 사업군을 형성한다.

이는 질병 진단뿐아니라 친자확인이나 범죄자 수사 등에도 활용된다.

이를 위한 진단시약이나 진단키트를 만드는 회사로는 에이티진(대표 이우일) 인트론바이오텍(대표 윤성준) 이룸바이오텍(대표 노재혁) 등이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1세대로 분류되는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와 제노텍(대표 김재종)은 바이오 산업의 기초소재라 할 수 있는 합성유전자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또 많은 업체들이 분포돼 있는 곳이 미생물 발효 분야.

특히 한국의 발효기술은 선진국의 90%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나 일찌감치부터 많은 벤처기업들이 사업화에 나섰다.

농업용과 환경용 미생물 효소제를 생산하는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과 그린바이오텍(대표 이재호),유산균 원말을 만드는 셀바이오텍(대표 정명준) 등이 눈에 띄는 회사다.

생리활성이 강한 유산균 균주를 개발하는 비피도(대표 지근억)와 미생물 고분자 응집제를 만드는 바이오알앤즈(대표 윤병대) 등도 같은 계열이다.

이밖에 바이오 기술을 응용해 기능성 식품을 제조하는 회사도 바이오 벤처기업군에 분류된다.

여기엔 에디슨(대표 여영근) 유진사이언스(대표 노승권) 바이오오키(대표 왕성호) 한국메디칼푸드(대표 장동한) 등이 포함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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