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내 투신사에 연금 운용을 맡기면서 큰폭의 투자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18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올 1월 4개 투신운용사에 2천억원을 맡겨 7월말 현재 5백82억여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탁자산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9.15%로 이기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25.03%)보다 운용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투신운용사에 위탁자산을 맡기면서 선물거래 등 위험회피수단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경직된 투자방침을 요구한 때문으로 심 의원측은 분석했다.

한편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위탁자산을 운용하는 4개 투신운용사의 경우 삼성투신이 상장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선물과 콜 등 현금성 자산운용을 통해 손실폭(마이너스 21.84%)을 줄인 반면 LG투신운용(마이너스 34.21%) 리젠트자산운용(마이너스 29.33%) 등은 코스닥주식의 비중을 늘려 손실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