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계업체들이 지난 6∼10일 열린 ''2000 홍콩 시계박람회''에서 3천2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대표 김기문)은 홍콩박람회에 국내 45개 업체들이 참여해 이같은 실적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중동 유럽 미주지역 바이어들이 집중 주문한 덕분이라는 것.

수출상담 금액은 5천7백만달러.

업체별 실적은 △SWC(대표 최윤집) 2백50만달러 △초박형 고급시계를 낸 로만손(대표 김기문)이 2백40만달러 △깔끔한 유럽형 디자인 제품을 내놓은 아동산업(대표 김종수)이 2백40만달러를 수주했다.

고급 금시계만 10여종 이상을 선보인 로렌스시계(대표 옥주석)는 1백8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들 중견업체 외에도 간결한 디자인의 새 제품을 선보인 칼릭스시계(대표 김정한)가 45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신생 업체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13개국 7백74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은 주최국인 홍콩에 이어 두번째 규모를 이뤘다.

조합측은 "한국관을 방문한 바이어의 40% 정도가 여전히 중동지역에 편중돼 이에 대한 대책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년 9월 열리는 홍콩시계박람회는 유럽과 일본의 유명 브랜드는 물론 한국 홍콩 대만 등 각국 중소시계 업체들이 개발한 신모델을 대거 전시,그해 시계 패션의 흐름을 결정하는 대형 시계박람회다.

올해 총 1만6천여명이 방문했다.

홍콩=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