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정보통신분야 소재 및 부품 국산화에 나선다.

제일모직은 오는 2005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2차전지,기능 및 광학성 등 4개 소재분야 기술개발에 2천8백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의 이같은 투자계획은 사업영역 다각화라는 측면과 함께 정보통신 관련 소재 및 부품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주목된다.

현재 스미토모와 미쓰비시 도레이 치소 JSR 등 일본 메이저업체들은 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우선 오는 2002년까지 반도체 분야에서 층간절연재 등 4개 품목,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기EL과 형광체 등 4개 품목 등 핵심 기능성 소재에 대한 개발을 완료키로 했다.

올해 2차전지용 활물질을 개발한 데 이어 고체전해질 등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표시기록 소재와 광학소재 분야에서도 3개 품목을 신규 개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05년까지 올해 생산중인 11개 소재를 포함,23개 첨단소재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 올해 개발을 완료한 EMC(반도체 보호용 고분자 소재)와 2차전지 전해액 등 11개 품목의 생산라인을 신설 또는 증설키로 했다.

연간 2천?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 표면 평탄화재료(CMP SLURRY)의 경우 현재 양산라인 확대를 위한 평가작업이 진행중이며 LCD 코팅액으로 쓰이는 배향막PI는 엔지니어링 설계작업이 진행중이다.

제일모직은 이들 제품에 대한 삼성전자 등의 그룹내 수요는 올해에만 6천3백70억원이 넘지만 수요대비 매출 비중은 12.5%에 불과하다며 2003년까지 이를 42%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시장의 경우 연간 3천2백64억원의 국내수요 중 57.8%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소재는 국내수요 전량(연간 3천1백65억원)을 일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와 함께 이미 개발을 완료한 품목에 대한 해외마케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DI와 공동개발한 2차전지용 전해액의 경우 중국내 시장표준제품화를 위한 테스트 작업이 진행중이며 휴대폰에 사용되는 전자파 차례재의 경우 모토로라 등 대형 메이커에 납품을 추진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