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최근 바이오의약사업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비전을 세울수 있었던 것은 최용문 SK(주) 신약개발사업담당 상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상무는 미국 카터월라스사에서 의약연구개발 매니저로 12년간 일하다가 지난 93년 의약사업계획을 최종현 회장에게 들고가 SK가 의약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도록 한 인물.

그는 SK(주)가 지난해 미국의 세계적 제약 회사인 존슨앤존슨사에 3천9백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매각한 간질치료제를 개발했다.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임상2단계 시험을 받고 있는 우울증 치료제도 그의 작품이다.

미국 뉴저지연구소에서 각종 신약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세계적 의약회사들의 독무대인 의약마케팅 분야에 진출하고 뉴저지 연구소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세웠다.

그는 화학박사이지만 "신약 개발에서는 연구보다는 연구정보수집 마케팅 법적인 규제검토 등 종합적인 "의약경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울증치료제 개발 및 매각협상의 진행상황은.

"임상2단계 시험이 아주 성공적입니다.

현단계에서 매각해도 7천만달러 이상의 기술료를 있지만 임상시험이 진행될수록 매각가격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기술매각을 서두를 생각이 없습니다"

-SK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의약개발에서 성과를 내는 이유는.

"그동안 약 2백9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간질치료제와 우울증치료제만으로 1억달러이상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국내기업들은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신약개발에만 몰두했지 정보수집과 비즈니스적인 판단이 취약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연구소를 둬야 정보수집에서 뒤처지지 않습니다"

그는 다른 대그룹들의 제안을 물리치고 SK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도 "SK가 당시 미국에 현지 연구소를 갖고 있다는 점을 크게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뉴저지 연구소의 중장기 전략은.

"미국의 보가트 컨설팅그룹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2005년까지 시장가치 1조원의 별도법인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003년에 나스닥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의약분야는 미국 기업과 제휴해 미국.유럽지역의 마케팅을 맡기고 그밖의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직접 담당할 계획입니다.

또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틈새시장 의약은 직접 개발하는 3가지 전략입니다.

2005년까지는 특화된 의약회사,2010년에는 종합적인 의약회사가 될 것입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