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싼값으로 무제한 공급하는데 사업의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최근 하이텔에서 드림라인으로 자리를 옮긴 김일환 신임사장은 "가정대상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서 기업용 인터넷서비스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것"이라며 드림라인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업체 간의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을 의심받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보다는 아직 한국에서 본격화되지 않는 "기업용 인터넷 전용선" 사업이 더 유망하다고 말했다.

기업용 인터넷 전용선 서비스란 업체에 용량이 테라바이트(TB)급 전용선을 설치해 주고 서비스를 거의 무제한 쓸 수 있게 하는 것.

현재는 메가바이트(MB)급(1TB=1백만MB)의 전용선을 제공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회선을 하나씩 늘려 나가는 번거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음성과 데이터를 같이 전송하도록 설계된 일반전용선을 쓰지 않고 데이터 전송만을 위한 "순수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인터넷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게 가능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의 폭발적인 인터넷접속 서비스 수요에 맞춰 ARC, MFN, AERIE 등 인터넷전용선 업체들이 출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이중 ARC는 직원이 20명 밖에 안되지만 나스닥 시가총액은 무려 10억달러에 달한다.

김일환 사장은 "한국통신, 데이콤 등 쟁쟁한 경쟁업체들이 빠르게 따라올 수 있지만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인터넷업계의 속성상 이 분야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은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 내실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드림라인의 주수익원인 이동통신업체, 대기업 대상의 일반 전용회선 임대사업의 경우 꾸준히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발생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 중계유선사업자와의 연계를 통해 가입자당 투자비가 3분의 1로 저렴한 케이블모뎀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 1년 내에 수익을 발생시킬 계획이다.

드림엑스는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채팅, 커뮤니티 등 전통적인 포탈서비스에 대한 인수.합병 등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