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올해 여름휴가에서는 언론에 의한 상처를 입지 않고 무사귀환, 정상업무에 복귀했다고 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보통 여름철은 정치지도자들에게는 괴로운 시기로 의회가 장기간의 여름휴회에 들어가고 의원들도 휴가를 떠나는데 비해 정치부 기자들은 이같은 하한기에도 부장데스크에 제출할 기삿거리를 찾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여름이 될 때마다 대가를 치렀으며 이는 사전경고없이 이뤄졌었다.

그러나 올 여름엔 야당인 보수당의 윌리엄 헤이그 당수가 블레어 대신 하한기 희생타자가 됐다.

자신의 측근인 이반 마소가 노동당으로 이적하면서 8월이 시작되더니 보수당 부의장인 스티브 노리스는 보수당이 유권자로부터 너무 멀어졌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고 헤이그 자신도 10대 시절에 하루에 맥주 14파인트(약 8천㏄)를 마신 적이 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래저래 노동당에는 보기 드물게 행복한 여름이었으며 일선에 복귀한 블레어 총리는 북아일랜드 문제,시에라리온에 억류된 영국군 병사들의 석방협상 등 당면과제를 비롯해 각종 일정으로 숨돌릴 틈 없는 생활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