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메카'' 동대문시장을 주제로 한 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동대문시장이 세계적인 패션시장으로 각광받자 이를 산업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려는 시도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동대문시장에서 ''거상(巨商)의 꿈''을 키워가는 신흥상인들의 경험담과 장사노하우를 담은 수필집까지 등장,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서적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제학 박사와 시장 상인이 공동집필,화제가 되고 있는 ''재래시장에서 패션네트워크로''(삼성경제연구소).

저자인 김양희 박사는 지난해 ''재래의류시장의 부활과 시사점''이란 논문에서 동대문시장과 실리콘밸리의 유사점을 지적한 적이 있는 ''동대문시장 전문가''.

공동저자인 신용남 사장은 동대문시장과 이대앞에서 10년간 장사경험이 있는 ''베테랑 상인''이다.

이 책의 특징은 김 박사의 이론적 분석과 신 사장의 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한 이야기가 글속에 균형있게 녹아 있다는 점이다.

또 동대문시장에서의 기획,생산,판매 등의 성공 노하우를 소개,장사를 시작하려는 예비상인들을 위한 실무 지침서로서의 기능은 물론 동대문시장의 역사,상권분석,발전방향 등을 언급,''동대문시장의 바이블''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몰 밀리오레에서 ''문군네''라는 브랜드를 개발,신흥거상으로 떠오른 문인석 사장 역시 최근 ''그래,넌 박사를 잡아 난 세상을 잡을거야''(서울문화사)라는 수필집을 발간했다.

''문군네 스타일''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킨 그의 옷은 동남아 일부국가에선 ''게스''등과 같은 유명브랜드와 맞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 사장의 수필집에는 명문대 경영학과 졸업후 국내 유수의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그가 재래시장에 뛰어든 이유,그만의 장사비법,성공담 등이 들어있다.

''패션계의 서태지가 되고 싶다''고 선언한 그는 동대문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패션 벤처정신이 필요하다고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김상진씨 등 자유기고가 4명은 지난 4월 동대문 상인 73명의 성공 사례를 담은 ''우리는 지금 대박 터지는 시장으로 간다''(청년사)를 발간한후 오는 9월중 2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김광선씨는 지난 3월 ''동대문 시장지역의 학습지역화에 관한연구''라는 석사논문을 발표,상가들은 협력 이벤트를 통해 상가내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행정당국은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정책적 인센티브와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