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에 이르지만 대표할만한 연구소는 없습니다. 아이큐리랩을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소로 만드는게 꿈입니다"

연구전문 벤처기업을 표방하는 아이큐리랩(대표 이정현)은 여느 벤처기업과는 다른 독특한 회사다.

수익모델,경영원칙,인원구성,슬로건 등이 모두 그렇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팔아 로열티로 돈을 버는 수익구조를 갖고있다.

이 회사 대표인 이정현 박사를 비롯해 13명의 연구원들은 수십여가지의 원천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연구중심 벤처를 표방한데서 알수 있듯이 회사 구성원도 대부분이 박사급 연구원들이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심플"로 대변된다.

"We make it simple,Simple is best"가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연구원들은 일반적으로 복잡함을 지향합니다. 단순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복잡하게 해야 뭔가 있어보이기 때문이죠.그러나 기술을 향유하는 사람은 일반인들입니다. 그들이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죠"

이 대표는 "인간과 친근하게 다가가는 기술이 아니면 결코 사업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경영원칙은 파격적 인센티브제와 이익의 사회환원으로 요약된다.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로 돈을 벌 경우 수입의 20~30%는 연구원의 몫이다.

또 이익의 5%는 사회에 환원하는게 이 회사의 정관에 명문화돼있다.

이 회사가 우선 사업화하는 기술은 두가지다.

먼저 휴대폰용 초소형 원격수신기와 박막 마이크시스템.이 기술은 핸드폰으로 인한 소음공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줄 수 있다.

동전 크기의 초소형 원격수신기는 시계나 옷 등에 간단히 부착해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시끄러운 길거리나 고용한 회의실 같은데서도 자신만이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박막 마이크 시스템은 휴대폰에 내장할 경우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길거리 등에서 다른 소리는 차단하고 전화거는 사람의 목소리만을 전달해준다.

따라서 전철안 같은 곳에서 속삭이듯 말해도 상대방이 또렷하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변에서 나는 소음은 박막형 흡음장치가 흡수하게 된다.

아이큐리랩은 내년 2~3월경에 시제품을 내놓고 내년 9월께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하나는 쌍방향 통신을 이용한 자동차용 인텔리전트 시스템(Network Vehicle Intelligent System)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 각 부품에 센서를 달아 자동차에 부착된 하드웨어에 정보를 저장한 후 자동차판매회사와 쌍방향 통신을 통해 자동차의 이상유무를 사용자가 쉽게 알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자동차의 이상을 확인하면 자동차판매회사에서 알려주는 가까운 정비소에서 자동차를 고칠 수 있다.

최근 일부 고급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ECU를 확대한 개념이다.

이 기술은 특히 자동차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이나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크다.

물론 아이큐리랩은 이 기술들에 대해 원천특허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원천기술이나 개념특허를 바탕으로 초소형 첨단 신기술 분야 세계 최고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학 석.박사,미 우주항공국(NASA)연구원,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등을 거친 정통엔지니어다.

(02)3452-2005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