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정말 반등하는 것일까.

기대가 큰 만큼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첩첩이 쌓인 매물벽이 가장 큰 문제다.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계단식 하락을 반복해왔다.

하락후 일정 지수대에서 횡보하다가 다시 떨어지곤 했다.

지수가 밀려내려간 자리에는 매물만 남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매물대를 뚫어내느냐가 향후 상승폭을 결정하는 관건이라는 뜻이다.

◆매물대 분포=지난 6월이후 거래분포를 보면 지수 120 언저리(지수 116~125)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35억6천만주가 매매됐다.

이 기간 전체 거래규모인 1백36억3천만주의 26.1%를 차지한다.

이 지수대에 머물렀던 기간만 22일에 달한다.

현 지수대인 115밑에서는 14.3%가 거래됐다.

최저점인 107에서 125사이에 전체 거래규모의 40%이상이 몰려있다는 결론이다.

물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저항선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125선을 뚫고 나면 150까지는 무난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5에서 134까지의 비중은 5.2%,135에서 150구간은 12.0%에 불과하다.

따라서 1차 저항선인 125선을 돌파하느냐 여부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물벽 허물기는 가능한가=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정부의 코스닥 부양 방침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데 기대를 건다.

특히 지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대형주와 닷컴주들이 28일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는 것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낙폭이 워낙 커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따라서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볼 때 1차 매물대 돌파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새롬기술의 경우 가장 두터운 매물대는 3만5천원선에 걸쳐있다.

전체 거래규모의 25%이상이 몰려있다.

28일 현재 주가가 2만6천9백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7만5천원선에 35%의 거래가 집중된 한통프리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전히 뚜렷한 매수주체도 부각되고 있지않다는 점에서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의 기초체력이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큰 부담이라고 설명한다.

신규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물벽을 뚫지못하고 주가는 원위치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투자전략=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선물지수편입 가능종목이나 낙폭과대주 등을 중심으로 매매하되 매물벽이 두터운 만큼 당분간은 단기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정부의 코스닥 부양책이 구체화될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