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상호변경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굴뚝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첨단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인터넷 등 신규 분야에 진출하면서 경쟁적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상호를 바꾼 코스닥 등록기업은 전체 4백97개의 17%가 넘는 86개에 달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올들어 이름을 변경한 기업은 67개사로 지난해 전체 상호변경 기업 19개사와 비교하면 2백53% 증가했다.

반면 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7백9곳 가운데 개명한 기업은 40개사에 그쳤다.

코스닥 기업들의 이름바꾸기 열풍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보기술(IT)관련주나 인터넷 관련주에 집중됨에 따라 첨단 정보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벤처기업보다 한글 이름을 많이 사용한 일반기업들이 상호변경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코스닥증권시장은 분석했다.

실제 올들어 상호를 바꾼 67개 업체중 ''텍''''네트''''캐피탈''등을 쓴 곳은 61개사나 됐다.

소속부별로는 벤처기업은 17개였으나 일반기업은 50개에 달했다.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굴뚝기업들의 상호변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방증이다.

심지어는 회사이름을 두번씩이나 바꾼 기업도 있다.

실례로 라이텍산업은 라이텍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다시 뉴런네트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솔피씨에스도 한솔엠닷컴 한통엠닷컴으로,풍정산업은 피이제이산업에서 다시 피제이전자로 변경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사명변경이 워낙 빈번한 데다 서로 비슷한 이름이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파워텍(인터넷벤처투자)-파라렉(소방기기),코네스(온라인교육)-코닉스(자동차용계측기기)-코맥스(인터폰),이네트(전자상거래솔루션)-인네트(디지털비디오카메라) 등과 같이 혼동하기 쉬운 이름이 많다는 것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