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도 동영상 그래픽을 속시원히 받아볼 수 있다면..."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그래픽 화면을 받아보려고 하면 감질나기 딱맞다.

전체 그래픽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단말기에 붙어있는 이동버튼을 아래위로 계속 눌러대야 하고 그래픽이 바뀔 때마다 데이터를 전송받기 위해 몇초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성격이 좀 급한 사람이면 "차라리 안 보고 말지"쪽으로 기우는 게 일쑤.하지만 오는 10월께 IS-95C서비스가 시작되면 휴대폰으로도 동영상 애니메이션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바로 벤처기업 XCE(대표 김주혁)가 개발한 자바VM(버추얼머신) 덕택이다.

XCE는 올해초 SK텔레콤 사내벤처로 출발한 자바 플랫폼 기반의 무선인터넷 솔루션 회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자바VM은 자바언어로 개발한 휴대폰용 미들웨어.실행파일 크기가 40K바이트밖에 안 되는 KVM(킬로바이트버추얼머신)이어서 핸드헬드PC나 휴대폰 등 메모리 용량이 적은 무선기기에 안성맞춤이다.

KVM을 휴대폰에 탑재하면 텍스트기반 데이터를 주로 송수신하는 WAP과 달리 다이내믹한 그래픽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KVM이 가동되면서 다양한 자바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게임,동영상 광고,방송,증권정보 시스템 등 자바환경에서 실시간으로 그래픽을 지원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기존 WAP전용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으로 동영상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어 여러 명이 무선으로 접속해 네트워크 게임도 할 수 있다.

XCE는 KVM을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들에 포팅하고 콘텐츠제공업체(CP)에게는 에뮬레이터를 제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외에 일본 홍콩측 이동통신사업자,CP 등과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혁(37)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포항공대 정보통신학과 대학원을 나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SK텔레콤 기획조정실과 중앙연구원 기술기획그룹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이동통신업계 동향을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다"며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음성,데이터뿐 아니라 그래픽을 전송하는 데 일찍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창업 동기를 밝혔다.

그는 "자바기반의 미들웨어 솔루션을 개발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는 게 XCE의 목표"라고 말했다.

(031)601-5820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