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통과비자를 얻어 로스앤젤레스(LA)에서 15시간동안 머물렀던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14일 LA를 떠나 취임 이후 첫 공식 방문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했다.

천 총통측은 LA에 머무는 동안 일체의 공식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초 예정됐던 미국 의원들과의 만남을 취소했으나 공화당 소속 데이너 로러배처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호텔까지 찾아가 천 총통을 만나 정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로러배처 의원은 천 총통과의 면담에서 미국에 대만의 지지 세력이 폭넓게 있다고 전하고 중국의 도전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천 총통은 카리브해 연안과 중미 아프리카 등 6개국 방문 길에 중간 기착지인 LA에서 미국 의원들과 환담할 기회를 가지려 했으나 클린턴 행정부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취소했다.

국내외 압력을 무시하고 천 총통의 숙소인 롱비치의 호텔로 찾아간 로러배처 의원은 "공식 면담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친구를 맞아 행운을 빌어주러 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내에 대만 지지세력이 많이 있으며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