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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드디어 '만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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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은 드디어 남북이산가족들이 만나는 날이다.

    남북의 정상들이 6·15 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합의한 지 꼭 2개월 만이다.

    오늘 오후 4시면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3층 컨벤션홀은 눈물바다가 될 것이다.

    북에서 온 1백명의 남한 출신 방문단과 5백여명의 남측 가족들은 금세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50년이면 강산이 다섯번 변하고 청춘이 노년으로 변하는 세월이다.

    그러나 그들은 곧 부모 자식 형제임을 확인하고는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지난 85년 지학순 주교가 북녘 누이동생의 주름진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부산에 사는 장이윤(71)씨는 이날 평양에서도 어머니를 만날 수가 없다.

    당초 1백9세의 노모가 살아계신다는 소식에 "오마니,오마니"를 부르며 감격했던 장씨는 북측의 행정착오임이 밝혀져 또다시 "오마니,오마니"를 부르며 목을 놓아야 했다.

    남쪽으로 오는 문병칠(68)씨도 어머니를 뵐 수 없게 됐다.

    어머니 황봉순(90)씨는 문씨가 북한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사흘만인 지난달 19일 세상을 떠났다.

    북측 방문단의 박노창(69)씨도 안타까운 경우다.

    서울에 사는 큰형님 원길(89)씨가 상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병인 갑상선암으로 지난 13일 사망했다.

    남북한은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위해 짧은 기간이지만 성의를 다해 준비했다.

    북측 방문단이 찾는 남측 가족의 생사확인을 위해 전 언론이 나서 2백명중 1백96명이 가족들을 찾아냈다.

    그런데도 안타까운 사연이 꼬리를 물었다.

    이산가족문제를 시급히 풀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9월,10월에도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한번씩 하고 내년에는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추진하자"고 한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산가족문제의 제도적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다음달에 열릴 남북적십자회담에서 획기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세월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화동 정치부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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