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한강에 독극물(포름알데히드)을 무단방류한 사건과 관련,조사결과와 향후 대책 문제가 제기된 지 한달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14일 주한미군 당국에 보내는 성명서를 통해 독극물 한강 무단방류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조속히 공개하도록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미군이 독극물 방류사실을 인정한 뒤 자체조사 결과를 밝히겠다고 약속해 놓고 한달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미군이 범죄수사대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미 완료했으며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직위해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군이 속임과 거짓으로 일관하거나 한국 국민을 계속 우롱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8군은 지금까지 환경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사상황 및 조사완료 예상시점 등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미군이 여론만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이른바 ''시간끌기 작전''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