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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위원장-언론사 사장단 대화록] '사장단 오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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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오찬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30분이나 늘어나 무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줬던 것 같은 재치와 유머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시종일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긴 오찬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오후 2시께 간부 한사람이 다가와 회의시간이 됐다고 보고하자 "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 하라고 하시오.남측과의 사업이 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고 말하면서까지 이번 오찬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정상회담때처럼 일일이 테이블을 돌면서 방북 언론사 사장들과 포도주잔을 부딪치며 환담하는가 하면 카메라맨까지 헤드테이블로 불러 "정작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그냥 두고 사장들에게만 술 따라주면 되겠느냐"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메뉴와 같아 찬음식인 "보쌈 바구니","칠색송어 찬묵","양잠피랭채","쑥절편"에 이어 더운 음식인 "대동강 숭어탕","감자떡","하늘소 철판구이","가오리 양념찜","병아리 인삼밥","건강 남새볶음" 등모두 12가지에 디저트로 과일 들쭉크림케이크 등이 나왔다.

    "하늘소 철판구이"라는 메뉴를 본 방북단 중 한사람이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인데 이걸 먹게 돼서 큰일났다"고 이야기하자 한 북측 인사가 "하늘소 고기는 당나귀 고기로 육고기 중 수령님이 제일 좋아하는 요리인데 당나귀라는 말이 듣기거북해 하늘소라고 수령님께서 지어주셨다"고 자랑했다.

    한편 배석했던 김용순 비서는 "남한 음식을 많이 먹어봤는데 대부분 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천연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며 북한 요리 솜씨가 남한보다 한수 위임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또 방북 대표단에 대한 북측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는데 지난 번 정상회담 때는 수행원들까지도 접견장 건물에 들어설 때 소지품 검사는 물론 구두까지 벗겨 철저히 검색했으나 이번에는 옷 입고 신발 신은 그대로 검색대만 걸어서 통과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예우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호주가로 소문난 것을 의식한 듯 남측의 언론 보도 태도를 은근히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남측 보도로는 내가 와인만 한잔 먹어도 술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등 과장을 많이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래도 과거에는 본의 아니게 섭섭한 보도를 많이 내보냈지만 6 15 선언 이후 많이 달라졌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보낸 막걸리 맛을 언급하면서 술에 대해 일가견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 보내와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좋은 것을 가리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하니까 정 회장이 "그게 포천 막걸리인데 어떻게 알아냈느냐"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는 데 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니다"하고 덧붙였다.

    <>.방북단 사장 가운데 한명이 김 위원장의 본관인 전주 김씨의 시조 묘가 잘 보존돼 있다고 소개하자 "본관은 이조 말기에 모두 팔아 먹은 것이어서 북측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성씨와 본관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래도 아직까지 양반에 관한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남쪽에 가서 그곳에 갈 수 있으면 시조 묘를 참배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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