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이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용서받지 못할 만행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일본에서 온 한 승려가 일제시대 일본의 만행에 대해 전국을 돌며 용서를 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신텐(神泉) 시 산묘법사(山妙法寺)의 승려인 이와타 류조(63·岩田隆造) 스님.

그는 지난달 12일 도쿄를 출발,시모노세키(下關)에서 페리호를 타고 14일 부산항에 도착해 도보로 창원 마산 순천 광주 익산 인천을 거쳐 이달 10일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청을 방문,일본의 과거 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작은 키에 깡마른 체구인 이와타 스님은 일본 승복에 응급약품을 담은 가방 두개만 달랑 메고 행군을 감행했다.

그는 가방에 ''사죄(謝罪)''와 ''사은(謝恩)''이라고 쓴 천을 달고 자신이 한국일주 순례길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백제의 왕인처럼 일본에 선진문물을 전달했던 많은 한국인들이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고마움도 모른채 오히려 일제시대 만행을 저질렀다"며 "일본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망언에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어 이렇게 한국의 방방곡곡을 돌며 사죄의 말씀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